유아책_교원_호야토야의 옛날 이야기

저희 아이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에서 책을 보면 저에게 읽어달라고 많이 얘기하고, 특히 요즘은 과학 전집을 좋아합니다. 영역별 전집을 들이다 보면 부족한 영역이 보이는데 4세 말인지 5세 초반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전래동화를 들이고 싶었습니다. 없는 영역이라 여러 루트와 출판사, 그리고 대여나 공구, 미개봉 새 책까지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첫 번째 도레미 곰을 구매하며 동네 책방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개똥이네 온라인몰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사이트를 알려주신 사장님은 이 사이트 때문에 고객 중 하나인 저를 잃게 되신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그렇지만 저 또한 소비자이고 아이를 키우는 교육비 투자의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 이 사이트에 중고지만 거의 새 책이 싸게 팔리고 있어서 최신판을 결제했습니다. 사실 전래동화를 알아보기까지 정말 오래 고민했고, 책 내용, 감수는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이 감수 내용이 왜 중요했냐면, 교원은 하나의 이야기가 지어지거나 구전되었던 시기까지 생각하고 삽화하시는데, 예를 들면 조선 시대 초가집 위에 어느 시기에 박이 올라가는지, 시기별 의복 형태는 어떠한지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이건 저의 주관이 개입된 구매였지만 내용이 풍부하고 그림이 예쁜 책을 읽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의 것은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래동화를 읽는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기에 오래 볼 책이구나 생각하며 구매한 이유도 있습니다.

 

호야토야의 옛날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재구성해보고 각 인물이 왜 그랬을지에 관한 활동이 담긴 부록형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다른 책에도 구성되어 있기에 그다지 장점이 되지 않았지만, 인물 간 대화 속 속담, 당시 쓰였던 물건이나 호칭들이 나와서 시대상을 표현해주고, 그림도 여러 가지 기법으로 그려져 있어 알고 있는 내용을 새롭게 보이도록 노력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이 책을 바로 재미있고 흥미를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좀 무서운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금도끼 은도끼에 나오는 산신령의 할아버지 그림, 혹부리 영감의 도깨비 그림 등입니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잠시 그 책은 넣어두고 다른 책을 읽히라는 말씀을 또 어디선가 들어서 아이가 무서움을 이기는 시기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여기에서 팁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스스로 찾아낸 팁인데 그림만 끝까지 보는 겁니다. 그리고 무서운 그림이 있으면 미리 보고 언제 그 그림이 나올 것이다 하고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미리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좀 수월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가 생각하는 무서운 그림이 많이 나오는 책이나 무서운 대화들이 나오는 책들은 피했습니다. 점점 적응시켜나간다는 건 재밌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합니다.

 

전래동화 호야토야의 옛날 이야기는 제가 작정하고 하루에 2권씩 한바퀴 돌려서 내용을 한번 훑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두달간 실천에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한번 본 이야기를 잘 기억하기에 이제는 이야기를 두번째, 세번째 보고 있는데 6세가 된 요즈음은 자기전 잠자리 독서로도 참 좋습니다. 호야토야의 옛날이야기 전래동화 전집을 잘보는 친구에게 강추합니다.

 

별점: 4점(1점은 완전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좋을 것 같아 남겨두었습니다.)